미래식량이 우리 식탁에도 올라와 있을까? 실감이 별로 안 나지만 꽤 가까이 와 있다. 현재 제일 익숙한 미래식량은 식물성 고기. 우리나라에서도 식물성 만두와 떡갈비, 비건 버거 패티가 판매중이다. 식물성 만두와 떡갈비는 생김새와 맛은 일반 제품과 비슷하다. 하지만 속재료에서 고기를 빼고 콩·완두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넣었다. 비건 버거 패티 역시 콩이나 완두, 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여기에 식물성 오일을 섞은 다음 비트즙이나 캐러멜색소로 고기색을 입히고 향신료 등으로 고기 맛을 낸다. 마지막으로 열과 압력을 가해 고기 식감을 살렸다. 주 소비자는 비건도 있지만, 고기 대신 식물성 제품을 섭취하려는 사람과 호기심 많은 20·30대이다.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훨씬 많이 소비된다. 대형마트 고기 코너 옆에 식물성 패티와 소시지가 진열돼 있고, 패스트푸드 메뉴판에도 식물성 버거 메뉴가 있다. 독일과 영국 가구의 약 30% 안팎이 일년에 한 번 이상 식물성 고기를 장바구니에 담았고, 그중 일부는 1년에 열 번 넘게 반복해서 구매하는 ‘단골 소비자’이다. 건강, 환경과 기후, 동물권 등을 이유로 고기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와 맞물리는 선택이다. 식물성 단백질 시장은 2020년대 들어 연 수십 퍼센트씩 성장하고 있다.
한편 배양육에 대한 허들은 아직 좀 높은 편이다. 식용 가능한 배양육 판매를 허용한 나라도 싱가포르, 미국, 호주, 이스라엘 등 몇 곳 안 된다. 그마저도 일부 레스토랑의 한정된 메뉴일 뿐이다. 일반 고기에 비해 값도 비싼데다 ‘실험실 고기’라는 이미지 때문에 여전히 거부감이 크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배양육은 중요한 미래식량 후보로 꼽힌다. 축산처럼 넓은 땅과 많은 사료가 필요하지 않고, 이론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과 물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 등의 분석에 따르면 기술 발전과 대량 생산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2030년대 이후에는 일반 고기와 비슷한 가격까지 내려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아직은 실험 단계에 가깝지만, 생각보다 실제 식탁에 오르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