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에 재배 선반을 14층까지 층층이 쌓아올렸어요. 이 재배 단 안으로 물이 흐르는 수경재배 시스템이에요. 채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영양분도 공급해줍니다. 상추, 허브, 케일 같은 채소를 키워요. 햇빛 대신에 천장과 선반 사이에 식물들이 잘 쓰는 빨간 빛과 파란 빛 LED 조명을 설치했어요. 그래서 보랏빛으로 보일 겁니다. 온도, 습도, 공기 속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일년 내내 채소들한테 가장 적합한 조건을 제공해주고 있어요.
보통 3주 정도 자란 뒤 수확하는데 수확한 채소들은 건물 안에서 바로 씻고 포장한 뒤 내보냅니다. 도시와 가까워서 신선한 상태로 바로 배송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물론 모든 채소들을 세척해서 보내진 않고 납품처마다 다르죠. 일주일에 3톤가량의 채소를 수확하는데요, 이 채소들은 덴마크 최대 유통기업에 납품됩니다. 덴마크 전역에 있는 약 700여 곳의 마트와 매장에서 우리가 수확한 채소를 만날 수 있어요.
노르딕 하비스트 같은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2010년대 중반쯤에 했어요. 하지만 회사가 문을 연 것은 2020년이었어요. 원래 농업 전문가는 아닙니다. 금융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이와 맞물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다면 오래 버티기 어렵고, 식량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지금과 같은 식량 생산 방식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해서 땅을 쓰지 않고 물과 농약을 훨씬 적게 쓰면서 농사를 지어 사람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질문에 매달렸죠. 노르딕 하비스트의 목표는, ‘맛있고 신선한 채소를 친환경적으로 키워,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공급하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