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Moneyball)>은 야구 영화다. 유니폼과 배트, 더그아웃과 관중석, 9회말의 긴장과 홈런의 환호 등이 화면을 채운다. 대표적인 야구 영화인데도 굳이 이 작품을 ‘과학적 관점’으로 보려고 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영화에서 펼쳐지는 극적 갈등이 운동신경이나 승부 근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략에 대한 과학적 방법론의 충돌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야구’는 명백히 스포츠 게임이지만, 팀을 운영하고 경기를 치르는 과정이 마치 하나의 실험 과정처럼 그려진다. 단장 빌리 빈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을 지시하고, 개개 선수의 기술이나 체력이라는 전통적인 평가 대신, 다른 시스템을 도입한다. ‘어떤 능력이 실제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지’ 질문하고, 가설을 세워나가며, 이를 데이터로 검증해나간다.
저평가된 선수를 영입해 실제 경기에서 그 전략이 통하는지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다시 조정한다. 이 과정은 ‘가설 설정 → 자료 수집 → 모델 구성 → 현실 적용 → 결과 검증’이라는 과학적 방법론과 흡사하다. 승부를 내는 스포츠 경기를 경험과 직관 중심의 전통적인 판단으로 이끄는 것,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해서 운영하는 것, 이 둘은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 감독: 베넷 밀러 | 출연: 브래드 피트, 조나 힐, 크리스 프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