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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생리대, 국가가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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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 전의 일입니다만, 생리대 살 형편이 안 돼서 신발 깔창에 휴지를 감아 썼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일주일 내내 학교를 결석하고 수건에 누워 지낸 사례도 있었지요. 생리에 대해서 한국사회는 터부시하는 문화가 깊었어요. 그러니 생리대가 없어도 이 문제에 대해 말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청소년과 여성 빈곤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기사들에서 연이어 보도했지요. 그러자 여성가족부와 지자체들은 저소득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거나, 학교와 공공시설에 무상 비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그 이후 여러 가지 정책이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입니다.

그럼 질문을 바꿔보죠. 평범한 여성들은 생리대 가격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대다수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 여성은 월 평균 생리용품 지출이 2만원대라고 합니다. 생리일수는 평균 5일, 하루에 6~8개 사용하면 한달에 30~40개 정도 사용합니다. 현재 생리대의 개당 가격은 얼마일까요? 제품과 판매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중형 기준으로 400원 안팎, 유기농·프리미엄 제품은 500원을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달에 30~40개를 쓴다고 가정하면, 생리대 값만으로도 매달 1만2000~2만 원이 고정적으로 나가는 셈이죠

그런데 한국의 생리대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고 합니다. 2023년 한국여성환경연대가 한국과 미국·유럽 등 11개국 생리대 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 판매 제품의 개당 평균 가격이 해외보다 약 40% 가까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산 생리대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39% 비싸다”고 지적하면서 생리대 가격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한국의 생리대, 이렇게 비싼 이유가 뭘까요? 현재 생리대 시장은 유한킴벌리, LG유니참, 깨끗한나라 등 소수 기업이 80% 안팎을 점유하는 과점 구조입니다. 여기다 필수품이라 수요가 쉽게 줄지 않고, 브랜드 충성도도 높아서 가격 경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담합 가능성도 높아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