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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특집: 키워드리포트 03

반려동물은 소유자의 ‘재산’?

당신은 어떤 가족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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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유대 관계는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깊어졌다. 과거에는 애완동물을 귀족과 상류층만 기를 수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대중들도 동물을 집에 들여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다. 자연히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은 상대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여전히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서 인간이 ‘중심’에 있고, 동물은 인간을 위한 하나의 대상에 머물러 있다. 인간이 동물을 ‘대상화’하는 일은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계속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따질 때 가장 본질적인 문제가 ‘대상화’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철학에서 ‘대상화(objectification)’란, 주체가 아닌 존재를 단순히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을 뜻하는 개념이다. ‘주체가 아닌 존재’란 뭘 말하는 걸까. 근대철학은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과정을 탐구하면서 ‘인식하는 주체’와 ‘인식되는 대상’을 구분했다. 이때 주체는 이성을 가진 합리적 존재이고, 대상은 그에 비해 수동적이고 이성 능력이 없는 것으로 여겼다. 나중에 이 개념은 인간이 인간을 도구나 수단처럼 대하는 현상, 즉 비인간화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칸트가 타인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대하는 것을 경계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대상화’란 의지와 감정을 가진 존재가 누군가의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물건’으로 전락하는 상태를 뜻한다.

인간이 동물을 대상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 인간이 인간을 대상화하는 건 문제지만, 동물을 대상화하는 게 문제일까? 동물에게 의지와 감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한 철학적 논쟁은 너무 어려워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자.)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앞의 의문점에 대해 명확히 의견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이들이 동물을 대상화하는 것, 즉 동물을 인간의 즐거움이나 만족을 위한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동물과 함께 살아오면서, 동물을 단순한 소유물이나 수단으로 대상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반성을 꾸준히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