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예전처럼 펫숍이 흔하지는 않다. 투명 플라스틱 좁은 상자 안, 눈부신 조명 아래 진열된 팻숍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보는 게 이제 사람들 눈에도 영 불편한 모양이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높아졌단 뜻이다. 순종견이나 품종견을 찾는 이들도 줄었다. 반려동물의 유전병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럼 반려동물들은 어떻게 우리 곁에 오게 될까? 펫숍보다는 지인을 통해서, 혹은 유기동물을 입양하려는 움직임이 늘긴 했다. 그럼에도 25~30%의 반려동물들은 팻숍 등에서 구매(?)해 집에 데려온다.
펫숍이나 애견센터에서 판매되는 어린 반려동물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이들은 어떤 경로를 거쳐 여기에 왔을까? 반려견을 예로 들자면, 출생 후 두 달 남짓의 강아지들은 품종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 경매 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구입해 들여온다. 그럼 경매장에 오기 전, 강아지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우리나라에서 반려견 번식은 일명 ‘강아지 공장’이라 불리는 번식장에서 이뤄진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허가된 번식장만 전국에 1,900여 개, 불법 번식장까지 합치면
2,000개에 이른다.
강아지가 정상적으로 젖을 떼고 사료를 먹을 수 있는 시기는 8주 정도 된다. 이 동안 강아지들은 어미와 형제들과 지내면서 물기 정도도 조절하고 사회적 신호도 익히고 놀이 방법 등을 배우는데, 평생의 성격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럼 적당한 입양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전문가들은 최소 8주, 가능하면 10~12주 정도까지 함께 있길 권장한다. 법적으로도 태어난 지 2개월이 지나지 않은 동물은 팔 수 없으므로 서류에는 ‘생후 2개월 이상’이라 표기돼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채 젖도 못 뗀 새끼 강아지들이 경매장으로, 펫숍으로 실려다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