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는 항상 과학적인 호기심에 가득 차 있다. 전형적인 문과 성향의 나는 K와 절친이지만 가끔은 하교할 때 몰래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며칠 전 금요일이었다, 토요일에 함께 갈 데가 있어서 K에게 말했다.
“내일 우리 학교 정문 앞에서 만나.” 그러자 갑자기 K가 엉뚱한 얘기를 할 때의 그 표정으로 대답했다. “너는 정말 우리가 ‘같은 공간의 한 점’에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
“뭔 소리야? 11시까지 꼭 오기나 해. 늦으면 점심 네가 사라.”
나는 달아나듯 빠르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