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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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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학 쌤의 용어사전

[역사] 러일전쟁

문학, 경제, 정치, 윤리, 역사에 대한 용어를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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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작은 섬나라 일본과 세계 최대의 땅을 가진 러시아가 전쟁을 했는데, 일본이 이겼다. 동양인이 서양인을 이겼다는 데 전 세계가 놀랐고 환호했다. 터키(튀르키예)의 국부 케말 파샤는 “독재에 대한 헌정주의의 승리”라며 기뻐했고, 터키에는 일본 따라하기 열풍이 불었다. 인도 초대 총리 네루는 《세계사 편력》에서 일본의 승전 소식을 듣고 수많은 아시아인들이 감격했다고 썼다. 베트남에서도 일본으로 유학 가는 학생이 급증했고, 에디오피아에서도 일본을 롤 모델로 삼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이 모두가 1905년,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기 5년 전의 일이었다.

19세기 후반, 러시아는 겨울에도 얼지 않아 언제든 배가 드나들 수 있는 항구(부동항)가 필요했고, 일본은 우리나라와 만주로 진출할 꿈을 꾸고 있었다. 20세기 초, 서구 제국들이 중국을 나눠먹으려 들 때 러시아는 산둥반도와 요동반도 부근을 차지하고 해군 기지와 요새를 건설했다. 이 부동항은 러시아의 태평양 거점 항구였으며, 일본이 눈독을 들이던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일본이 맞서기에는 너무나 강대국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치밀하게 계산했다. 첫째 러시아 본토에서 이곳까지는 무려 7000km로, 이렇게 먼 곳까지 군대를 보낼 수는 없었다. 둘째 설령 보낸다고 해도 당시 러시아의 철도로는 40여 일나 걸렸다. 셋째 이미 중국(만주 일대)에 주둔해 있던 러시아 군이 약 10만 명인데, 일본은 25만 명을 동원할 수 있었다. 게다가 러시아는 전쟁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일본은 기습 공격을 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고, 판단대로 했다. 일본의 기습으로 전쟁이 터졌다. 1904년 2월의 일이었다.

초반의 크고 작은 전투에서 양측의 사상자가 엄청났지만 그래도 결국은 일본이 이기고 있었다. 초반 인천항에서 러시아 함대를 박살낸 일본은 이후 여러 전투에서 이겼고, 특히 ‘포격으로 산의 높이가 낮아졌다’는 뤼순 공방전에서 러시아를 제압하고 확실한 우위에 섰다. 다급한 러시아는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발틱 함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북유럽에서 출발하여 아프리카 남쪽을 거치고 인도와 베트남을 지나가야 했다. 10월에 출발한 함대는 이듬해 5월이 돼서야 일본 쓰시마 섬 옆을 지나는데, 병사들은 더위와 풍토병에 시달리고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던 일본 함대는 치열한 전투 끝에 발틱 함대를 격파했다. 발틱 함대는 박살났지만 일본군의 피해는 미미했다. 일본이 완벽하게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