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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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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소설 풀어읽기

《최고운전》

억눌린 신라인의 마음을
위로하려던 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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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인물의 생명력

우리나라 무당들은 어떤 신을 섬기는지 아니? 신라의 문무왕처럼 성공한 인물을 섬기는 무당도 있지만, 주로 고려의 최영 장군, 조선의 임금 단종이나 임경업 장군 같은 사람을 섬겨. 이들의 공통점은? 맞아. 억울하게 죽었다는 점이야. 한 맺힌 영혼일수록 세상에 대해 더 할 말이 많을테고, 그 억울함의 크기만큼 신통력도 커질 것 같긴 해. 우리의 고전 소설에서도 이런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어. 그들의 처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소설 속에서 그 억울함을 해소해 주는 거지. 대표적인 작품이 《최고운전(崔孤雲傳)》이야.

통일신라 말기의 학자 최치원의 호가 고운이야. 이 작품은 최치원의 전기야. 그는 천재였어. 열두 살에 당나라로 유학가서 열여덟 살에 과거에 합격해. 요즘으로 치면 하버드대학에 합격한 셈이야. 그때는 당나라가 망하기 직전이었고 사회 전체가 엉망이라서 이를 견디다 못해 귀국해. 그런데 통일신라도 망하기 직전이었어. 궁예와 견훤이 활약하던 시기였으니까. 거기다 통일신라의 신분제도 때문에 벼슬이 일정 이상 올라갈 수 없었어. 그는 이런저런 벼슬을 하다가 말년에 산속으로 들어가 일생을 마쳤다고 해.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시대와 제도의 한계 때문에 좌절한 사람, 이 사람을 소설 속에서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줄거리① 최치원이 세 살 때 (제목 5)

신라 때 어떤 고을에 최충이라는 사또가 있었어. 그 부인이 금돼지에게 납치되었는데 천신만고 끝에 부인을 구해왔어. 그런데 부인이 임신해서 아들을 낳았지 뭐야. 최충은 금돼지의 자식이라며 아들을 버려. 짐승들은 이 아기를 피해가고, 밤이면 선녀가 내려와 젖을 먹여 키웠어. 이런 일이 계속되자 아버지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여기고 아이를 집에 데려오려고 하지.

그런데 하인들이 데리러 갔을 때 아이가 글을 읽고 있어. 아이가, 아버지에게 버림받아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거야. 이때 아이의 나이가 세 살이야. 아버지가 사과하고 아이 이름을 치원이라고 지었어. 그리고 누각을 하나 지어줘. 그랬더니 하늘의 신선들이 와서 글을 가르쳐. 최치원이 글을 읽는데 그 소리가 중국의 황제에게까지 들렸대.

줄거리② 최치원이 여섯 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