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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여행

네덜란드 하를렘, 튤립의 꽃말은 매혹?

꽃이 한창 예쁘게 필 때네. 이맘때 피는 꽃 중 튤립 이야기를 해보려고. 
튤립 하면 네덜란드가 떠올라. 꽃의 왕국으로 불릴 만큼 화초 사랑이 지극해. 
그런데 그 사랑이 엇나가(?) 투기 광풍으로 변했던 웃지 못할 얘기도 있어. 
얼마 전 우리나라에도 불었던 가상화폐 광풍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튤립 열풍을 떠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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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열차로 15분 걸리는 하를렘이란 도시가 있어. 미국의 ‘할렘’이란 도시 이름을 들어본 적 있지? 그 이름은 바로 하를렘에서 건너간 개척자가 붙인 거야. 도시 곳곳에서 네덜란드의 ‘국민 꽃’ 튤립이 눈에 띄지. 이곳은 네덜란드 남서쪽의 도시 레이덴과 함께 구근 식물 재배가 활발한 곳이야. 
세계 제일의 구근 화초 공원 ‘쾨켄호프’도 여기 있어. 공원은 일년에 두어 달, 3월 말부터 5월 말 튤립 축제 기간에만 문을 열어. 각양각색의 튤립을 포함해 수선화, 무스카리 등 약 4000여 가지 구근 식물을 만날 수 있어.     

꽃에 열광하는 나라

여러분이 모두 알고 있듯, 네덜란드에서 튤립은 한때 투기 대상이었어. 왜 하필 튤립이었을까? 지금은 '튤립' 하면 네덜란드부터 떠올리지만, 400년 전 네덜란드에서 튤립은 전에 없던 ‘신상’이었어. 튤립의 진짜 고향은 네덜란드가 아니라 중앙아시아 파미르 고원이거든. 튤립의 어원이 바로 ‘터번’이야. 꽃봉오리 모양이 터번과 닮아 보이니?  튤립은 16세기 중반부터 터키에서 오스트리아로, 다시 네덜란드에 전해졌어. 그 독특한 꽃봉오리 모양과 다채로운 색으로 유럽인의 마음을 빼앗았지. 특히 터키와 네덜란드, 이 두 나라가 튤립에 열광했어.

사람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하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의 꽃 사랑은 정말 유별나. 왜냐고? 네덜란드는 조경 문화가 발달했어. 네덜란드의 다른 이름, 홀란드Holland의 뜻은 ‘낮은 땅Hollow Land’. 태생이 간척 도시인 데다 날씨도 쌀쌀하지. 네덜란드의 관광 명소 중엔 현대적 건물이나 박물관이 많아. 근데 자연 경관은? 운하 물길을 따라 생겨난 길거리 풍경, 탁 트인 넓은 들판….

하지만 국토가 좁다 보니 유럽 내륙 국가처럼 험한 산에 위치한 성벽, 바다가 깎아낸 절벽 등 스케일 큰 장관은 별로 없는 거 같네. 수로 주변 경치야 베네치아 못지않은 곳도 있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은 다른 나라의 크고 웅장한 자연경관이 내심 부러웠나봐. 아기자기한 정원이 발달한 것도 이런 열등감 때문이었대. 네덜란드 부자들의 취미가 정원 가꾸기. 다른 나라의 귀한 꽃이나 나무를 심어서 고상한 취미는 물론 재력을 과시했어. 꽃과 나무는 보석 같은 존재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