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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과 매몰비용,

합리적 선택을 위하여

영화표 사서 영화를 보는 데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재미가 없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매물비용은 기회비용이 0. 어차피 돌려받을 수 없다. 돈을 환불 받을 수 없다면 지금 내게 더 좋은 선택을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매몰비용에 대한 지식은 우리의 어리석은 심리를 제어하고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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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는 부모의 무수한 선택의 결과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를 선택했기에 내가 태어날 수 있었고,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유전자도 ‘선택’의 결과이고, 어떻게 교육을 시키고 어느 곳에서 살 것인지 등 환경적 요인을 결정하는 것도 ‘선택’이다. 운명론적 인생관은 신이 정해준 운명이 따로 있다고 믿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무수한 선택의 조합이 무한대의 결과를 낳기 때문에 그것을 개인이 통제할 수 없다는 통계적 사고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결정 장애’를 겪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나름 괜찮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할 때 많이 쓴다. 나비의 날갯짓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듯 무심코 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모른다는 잠재적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선택을 못하는 것일지 모른다. 

합리적 = ‘이익’에 합당한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서 별로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경제학에서는 선택을 위한 나름대로의 과정을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적 선택을 돕는 것을 학문적 자존감의 근거로 내세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경제적 맥락에서 ‘합리적’이란 말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가다. 합리적이라는 말은 어휘적으로 ‘이치에 합당한’ 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경제적 의미로 사용할 때는 ‘이익에 합당한’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다. 즉 경제적 선택을 논의할 때는, 세상 이치가 어떻게 돌아가든 이와 무관하게 어떤 선택이 나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가가 주된 관심사가 된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의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갑과 을이라는 두 명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있다. 갑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제안을 한다. 네가 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1억이란 돈이 들어갈 것이다. 이 예산으로 5000만원짜리 중장비 두 대를 사줄 테니 중장비 면허를 따서 일을 하지 않겠느냐? 갑은 아버지의 제안에 동의했다. 입시 공부 대신에 중장비 면허 학원을 다녀 자격증을 취득했고, 중장비 두 대를 증여 받아서 한 대는 돈을 받고 빌려주고, 나머지 한 대는 자신이 운전하며 일을 해서 4년 동안 2억을 벌었다.
한편 을은 열심히 공부해 모 대학 역사학과에 진학했다. 졸업하고 취업난이 심해지자 을은  중장비 면허를 따서 갑이 하는 일을 함께 하려고 한다. 친구인 갑에게 한 대를 임차해서 돈을 벌어볼 생각이다. 을의 기회비용은 얼마인가?

기회비용 = 명시적 비용 + 암묵적 비용

기회비용은 명시적 비용과 암묵적 비용으로 나뉜다. 명시적 비용은 눈에 보이는 비용으로 여기서는 대학에 다니느라 지출한 돈을 의미한다. 따라서 명시적 비용은 1억이다.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게 암묵적 비용이다. 말 그대로 숨겨져 있는 비용이라 이를 인지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 만일 을이 갑과 같은 선택을 했다면 2억을 벌었을 것이다. 을의 선택에는 2억이라는 숨겨진 비용이 발생했다. 이 숨겨진 비용까지 함께 계산하면 을이 지불한 모든 비용은 3억이다. 경제학에서는 특별하게 이를 기회비용이라고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