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과 줄기세포는 우리 사회에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켰습니다. 그로부터 촉발된 생명과 윤리 논쟁의 두 가지 핵심 주제는 ‘인간복제’와 ‘우생학’입니다. 우생학의 창시자 골턴은 우생학을 통해 ‘인류의 개량’과 인류를 이끌어줄 초인의 등장을 꿈꾸었습니다. 1997년에 개봉된 영화 <가타카>는 바로 골턴과 우생주의자들의 꿈을 재현해 보여줍니다.
“아이는 여전히 당신들을 닮습니다. 가장 좋은 점만 말입니다. 자연적인 방법으로는 임신을 천번 한다고 해도 이런 아이는 가질 수 없습니다.”
언뜻 보면 미래 우생학의 승리를 선언하는 듯한 이 말은 참으로 유혹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결함 많은 ‘자연인’ 빈센트는 돌아올 힘조차 남겨놓지 않고 싸워서 미세한 세포 하나에 개인의 이력을 빼곡히 담는 가타카 월드에서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뤄나갑니다. “운명에 관한 유전자는 없다.”고.
<가타카> 안에는 수많은 쟁점들이 숨어 있습니다. 우선 유전인자에 의한 계급 구분은 당연한 것일까요? 우생학은 정당한 학문일까요? 한 개인의 특성은 본성에서 비롯되었을까요, 양육의 결과일까요? 유전공학적인 인간 개조가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할까요?
재미있는 쟁점을 찾아 친구들과 맛있게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영화 <가타카>는 유전자 조작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계급사회를 그리고 있다. <가타카>가 그리는 사회의 신분은 땅이나 돈이나 권력의 소유 여부가 아니라 육체적·심리적 열성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제거한 ‘시험관 아기’ 적격자(valid)냐, 아니면 부모의 사랑에 의해 자연적으로 태어난 ‘신의 아기’ 부적격자(invalid)냐에 따라 결정된다. 감독은 영화 시작과 함께 이 같은 사회가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것이라고 명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