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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상대주의와 문화 절대주의,

다른 문화를 보는 태도

가까이 있는 친구와 동료, 가족의 마음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인종이 다르고, 민족이 다르고, 국가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란 절대 쉽지 않다. 특히 그들은 자신들만의 문화와 생활양식, 풍습이 있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과학의 발달로 먼 곳의 사람들도 세계시민이라는 동질성을 느끼는 지금, 어떤 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아주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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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상대주의

영국인과 중국인이 누가 더 위생적인지 다투다가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식사 시간이 됐어. 영국인은 나이프와 포크를 뜨거운 물로 소독한 후 스테이크를 써는데, 중국인은 왕만두를 손으로 덥석 집어먹는 거야. 영국인이 ‘역시 중국인은 비위생적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중국인이 만두를 거의 먹고 나서 손에 닿은 부분을 버리지 뭐야? 어때, 누가 더 위생적인 것 같아?

인도인은 카레라이스를 손으로 먹어. 그들은 아무리 설거지를 깨끗이 해도 다른 사람의 타액이 묻었던 포크나 젓가락보다는 자신의 씻은 손이 더 깨끗하다고 생각하거든. 이런 사실을 잘 모르면서 ‘얼마나 가난하면 숟가락도 못 살까?’ 하는 생각은 천박한 것이고, ‘식사 도구를 만들 만한 문명이 없었군’ 하고 생각한다면 인도가 4대 문명발상지의 하나라는 사실을 모르는, 무식의 소치야. 

서양에서도 17세기 무렵까지 손으로 음식을 먹었어. 인구의 대부분이 묽은 죽과 빵만 먹었으니 포크와 나이프가 별로 필요하지 않았지. 게다가 ‘신의 은총인 음식을 신이 만들어 준 인간의 손 이외의 것으로 집는 것은 신에 대한 불경’이라는 종교적 이유도 있어서 11세기에 포크가 등장했을 때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았어. 그러다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고기를 썰어 먹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나이프와 포크가 대중화된 거야. 

식사 도구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어. 첫째 손, 둘째 나이프·포크·스푼, 셋째 젓가락, 넷째 숟가락·젓가락. 우리 나라는 네 번째 도구를 쓰는데, 우리 음식에는 국물이 많은데 놋그릇에 국을 담으면 뜨거워서 그릇을 손으로 들기가 어려워서야. 또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도 우리나라뿐인데 이때 숟가락이 꼭 필요하지. 도자기그릇을 쓰던 중국이나 나무그릇을 쓰던 일본에서는 밥그릇을 들어 입에 대고 먹어. 그래서 밥 먹을 때 숟가락이 꼭 필요하지는 않았어. 이렇게 해서 우리는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유일한 민족이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