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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빗>, 학원 '별주부전'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손뼉 마주치기 놀이를 할 때 자주 부르던 노래죠. 
노래 제목은 <반달>로, ‘달에 토끼가 산다’는 옛 전설이 그대로 담겨 있어요. 
이번 웹툰에서는 달에 사는 토끼가 지구로 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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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난 지음 | 네이버 웹툰

캄캄한 밤하늘에 홀로 하얗게 떠 있는 보름달, 그 표면에 비치는 그림자가 토끼처럼 보일 때가 많았나 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는 달에 새하얀 옥토끼가 살며, 늘 절구에 방아를 찧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지요. 그 토끼가 찧은 약초를 먹으면 불로장생을 한다고도 해요.    
이런 전설 때문인지 토끼가 나오는 전래동화 <별주부전>에서는 토끼의 간이 병을 고치는 약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동화 속 토끼의 또 다른 모습은 꾀 많은 동물. 토끼는 거북이의 꼬임에 넘어가 용궁으로 가지만, 목숨이 위험해지자 기지를 발휘해 ‘평소 간을 빼놓고 다녀 지금 간을 육지에 놓고 왔다’는 거짓말로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죠.

웬 토끼 설화 얘기냐고요? 이 만화의 모티브가 바로 옥토끼 전설과 <별주부전>의 줄거리거든요. <별주부전> 속 ‘토 선생’의 후예가 달에 살다가 바다 용왕 일족과의 한 판 승부를 위해 지구로 내려옵니다. 그 토끼와 거북이의 대결에 낀 인간 소년이 주인공이고요. 학교를 배경으로 한 액션물로, 그림체는 단순하지만 액션 장면을 박진감 있게 그려내고 있답니다. 동작 연결이 꽤 자연스럽고 알아보기 쉽다는 평이 많지요. 게다가 전작에서부터 이어지는 예측불허의 개그도 빼놓을 수 없죠. 비슷한 시기 연재를 시작한 많은 신작 틈에서도, 독자들의 입소문과 유튜브 홍보를 통해 평점도 계속 오르는 중입니다.

달에서 온 지구인 

어느 날, 인적 드문 산길에서 커다란 바위가 굴러 떨어져 젊은 부부가 탄 승용차를 덮칩니다. 다행히 유리창만 깨지고 승객은 무사했지만, 부부가 잠시 차량 바깥을 확인하던 사이 안에 타고 있던 아기가 사라집니다. 부부가 아이를 찾기 시작할 때 이미 아이는 누군가에게 납치된 뒤였습니다.
근데 납치범이 사람이 아니라 토끼? 정확히는 달에서 온 토끼로, 달에 인간과 비슷한 문명을 이루며 살고 있답니다. 하지만 오래 전 조상들이 용왕 일족에게 몰살되었고, 토끼 일족의 재건과 복수를 위해 인간, 그것도 아이를 끌어들이기로 합니다. 그 특별임무를 맡은 ‘도 원사元士, 부사관 계급 중 가장 높은 계급’는 지구로 내려와 아이들을 몰래 잡아갑니다. <별주부전>에서는 거북이가 토끼를 유괴하지만, 여기서는 토끼가 인간 아이를 잡아가네요. 그렇게 지구의 아이들 몇 명은 아무도 모르게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