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발달할수록 유전공학, 혹은 생명공학과 관련한 글들을 많이 접하게 돼. 다음과 같은 글들을.
2013년 미국의 과학자 밴스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몇 주 만에 털 색깔을 바꾼 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검은 쥐에서 색깔을 검게 만드는 데 필수인 유전자를 찾아내서 거기에 대응하는 유전자를 망가뜨렸더니 검은 쥐에서 여덞 마리 중 여섯 마리가 흰색털을 갖고 태어냈다. 유전자 가위는 동식물의 품종 개량에도 적극 사용되지만, 유전자 치료 분야 또한 활기를 띠게 되었다.
읽기가 어떠니? 유전자 가위가 물건을 오리거나 자를 때 쓰는 가위가 아닌 게 분명한데, 대체 뭘 어떻게 해서 검은 쥐가 흰 쥐를 낳게 된 걸까?
이 글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유전자, 염색체, DNA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자주 접하는 데도 알쏭달쏭해. 아래 글을 소리내어 읽듯 천천히 읽어보길 바래.
유전자는 생명의 모든 기능을 다스리는 설계도라고 할 수 있어. 사람들을 보면 모두 다르게 생겼잖아. 곱슬머리도 있고, 직모도 있고, 눈동자 색이 옅은 갈색을 띠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까만 사람도 있고 말야. 이런 차이는 생명의 모든 기능을 다스리는 설계도, 즉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거야. 유전자는 사람들한테만 있는 게 아니고 식물, 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이 가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