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몇 년 전, 이슬람 소녀가 유엔에서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에 대해 연설했다는 외신을 접한 기억이 나. 하지만 어떤 내용인지 지나쳤어. 이슬람 국가의 여성 인권이 형편없으니 여성 교육에 대해 말해 뭐 하겠어, 싶었던 모양이야. 만날 고만고만한 편견의 틀에 매여 세상 일을 판단하는 때가 많은데 이슬람과 관련된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하지. 아프리카를 기아의 대륙이라고만 알듯 이슬람 국가에 대해서는 시대착오적인 문명을 가진, 테러국이라는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해.
밖에서 보는 시선이란 게 본래 그런 면이 있다고 감안해도 그 땅에서도 사람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우리는 종종 놓치곤 해. 《나는 말랄라》를 읽고 나서야 골목에서 크리켓을 하며 노는 꼬마들, 《트와일라잇》에 대해 수다 떠는 십대 소녀들, 차를 나누며 정치와 종교에 대해 대화하는 어른들, 베란다 뒤편에서 스카프와 베일을 훌훌 벗은 채 검고 긴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내놓고 수다를 떠는 여인들을 떠올릴 수 있었단다.
삶은 그렇게 계속되고 있었고, 테러와 전쟁의 화염이 치솟는 참담한 땅으로 각인된 그곳에서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어. 하지만 말랄라가 사는 파키스탄에도 탈레반이라는 테러 조직이 설치면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기 시작했고, 이들의 무자비한 폭력에 휘둘리며 사람들의 평범한 삶은 산산조각 나 버렸어. 그리고 여전히 이들은 살얼음판을 걷듯,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