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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악의 산불, 기후 변화 경종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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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낳고 있다. 2019년 9월 퀸즐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시작된 산불은 5개월째 지속되는 중이며, 아직도 불을 끄지 못했다. 호주 정부는 이번 산불로 전소된 토지 면적이 약 630만 헥타르2020년 1월 5일 기준라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 국토 면적의 63% 정도이며, 서울시의 100배에 달하는 크기다.

역대 최악의 산불인 만큼 피해도 극심하다. 지역 주민 10만 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수천 채가 불탔다. 소방대원 10명을 포함해 시민 28명이 사망했고, 20명 이상이 실종 상태이다.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산불로 인한 호주의 경제 손실액이 44억 달러약 5조 820억 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산불로 야생동물도 피해를 입었다. 특히 호주의 상징 동물인 코알라의 서식지가 80% 이상 파괴되어 멸종 위기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산불로 동물 5억 마리가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호주의 생태학자 크리스토머 딕먼은 그 수를 최대 10억 마리로 추정한다. 이 수치는 불이 진화되기 전의 피해 추정치이며 양서류와 곤충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최종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산불의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3억 5000만 톤을 넘어섰다. 2019년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 이며, 2019년 발생한 아마존 산불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일반적으로 산불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새로 자란 나무에 의해 흡수된다. 그러나 이번 산불에서는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단기간에 방출되었기 때문에, 다시 자란 산림이 이를 흡수하기까지는 최소 100년이 소요된다.

산불의 1차적 원인으로는 마른벼락 등으로 인한 자연발화가 지목됐다. 그러나 호주 산불이 역대 최악의 규모로 번진 이유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상기온과 가뭄 때문이다. 특히 시드니는 2020년 섭씨 48.9도로 역대 최고 기온을 갱신했으며, 호주 전역의 기온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상태이다.
2020년 1월 10일, 시드니 시청 앞에 호주 시민 3만여 명이 모여 기후 변화에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석탄 산업을 지지하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우리는 점점 더 길어지고, 더 더워지며, 더 건조해지는 여름 속에 살고 있다 … 이는 분명히 조금 더 광범위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며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라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호주는 세계 1위 석탄 수출국이다. 앞으로 호주의 산업 생태계가 변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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