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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 신념이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1415년 교황 그레고리오 12세의 사임 이후 최초로, 평생직인 교황 자리에서 죽기 전에 물러난 교황 베네딕토 16세. 
그리고 그의 뒤를 이어 교황이 된 프란치스코. 
이 둘 사이엔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신념과 우정에 관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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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성향의 두 캐릭터가 부딪히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매력이 넘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예시는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서태웅이다.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열정으로 승부하는 강백호와 전형적인 천재면서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서태웅. 시리즈 내내 둘은 티격태격하다가 마지막에 단 한 번 하이파이브를 한다. 그리고 그 장면은 둘의 다른 면모가 부각되는 동시에 맞물려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두 교황>을 보면서 그 둘이 떠올랐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 선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그리고 그 뒤에 교황이 된 추기경 베르골리오(프란치스코 교황)는 강백호와 서태웅만큼이나 다르다. 수호해야 할 전통 가톨릭 가치의 범위,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신학을 바라보는 관점 등 둘은 모든 부분에서 생각이 다르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서로 친구가 된다. 무엇이 그걸 가능하게 했을까? 아마 삶의 관점이 달라도 가톨릭을 위한 둘의 진심은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전통 가치의 수호인가, 교회의 전면적 개혁인가

2005년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하자, 전국의 추기경들은 새 교황을 뽑기 위해 바티칸 시국으로 모여든다. 선임 교황인 바오로 2세는 종교 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등 선망받는 인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피임 반대, 여성 사제 반대 등의 보수적인 가톨릭 입장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세대가 교회를 등지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르헨티나의 추기경 ‘호르헤 베르골리오’는 이런 상황에 비판적이었다. 그는 ‘교회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믿고 누구보다 절실하게 교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면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였던 추기경 ‘요세프 라칭거’는 베르골리오보다는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더 가까운 인물이었다. 가톨릭이 유구한 역사 동안 지켜온 전통과 규칙을 잃어버리는 순간 교회는 타락하고 말 것이라는 입장. 전통 가치의 수호인가, 교회의 전면적 개혁인가. 추기경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