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철학자이며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의 저서야. 그의 책 《사랑의 기술》은 아마도 제목 덕택이었겠지만, 중고교 시절 친구들과 나누던 책선물의 단골 메뉴였어. 지금 생각해보면 책을 주거니받거니 했지만 제대로 읽은 경우는 손에 꼽을 것 같군.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지만, 솔직히 이 책을 제대로 읽기는 벅찰 거야. 하지만 에리히 프롬이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책을 썼는지, 주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에리히 프롬이 이 책을 출간한 것은 1941년이었어. 당시 나치 독일은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고, 아우슈비츠에서는 유태인을 학살했으며, 일본은 진주만을 공습했어. 이미 1차 세계대전을 치른 인류는 또다시 세계전쟁에 휩쓸리게 된 거야. 또 유럽과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파시즘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었고.
에리히 프롬은 전쟁을 일으킨 히틀러나 무솔리니의 광기나 권력욕보다 대중이 어떻게 이들에게 권력을 내주었는지에 주목했어. 왜냐하면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폭력을 동원하거나 불법적인 절차를 통한 게 아니었거든. 민주적인 제도를 통해 충분히 가능했어. 결국 이들 파시스트에 대한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가 문제인 셈이야.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