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와 생각이 다른 자, 몸이 다른 자는 차별 받는다. 주류보다 가난한 자, 능력이 부족한 자도 차별 받는다. 많은 여성과 노인이 그러하며 성소수자, 외국인, 혼혈인, 양심적 병역 거부자, 미혼모, 장애인, 실업자, 비정규직, 탈북자 등등이 그러하다. 생각해 보면 우린 참 많은 차별에 둘러싸여 산다. 이렇게 차별받는 대상을 ‘사회적 소수자’라고 한다.
소수자라는 표현은 영어의 ‘minority’를 번역한 말이다. 그런데 원래 ‘minority’는 사회적으로 차별 받는 모든 사람을 포괄하는 개념이라, ‘소수자’라는 번역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사회적 소수자’라고 표현하면 수적 의미만 강조되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야구의 메이저리그에는 30개 팀이 있고 마이너리그에는 170여 개 팀이 있다든가, 재벌 회장은 소수이지만 주류에 속한다는 걸 떠올려보면, ‘사회적 소수자’보다는 ‘사회적 약자’라는 번역이 더 옳다는 걸 금세 느낄 것이다.
이미 굳어버린 표현이니 이대로 쓰되, 메이저와 마이너를 나누는 기준이 ‘숫자’가 아니라 ‘권력의 크기’임을 잊지 말자.
바이러스가 돌면 사람들은 외출을 줄이고,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쓴다. 요즘 같은 때 지하철에서 마스크 없이 기침하면 욕먹는다. 사람들이 사회적 소수자를 대하는 반응은 전염병을 대할 때와 닮았다. 우리는 바이러스를 ‘회피’하고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비난’하며 ‘박멸’을 시도하는 것처럼 소수자를 비난하고 억압하며, 최후에는 ‘박멸’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왜 사람들은 소수자를 이렇게 차별하고, 박멸하고 싶어 할까? 몇 가지 설이 있다.